예전에 온라인 시 동호회를 잠깐 둘러보다 봤던 글 입니다.
지금은 아니지만,
마음 속에 누군가를 담고 있었던 그때는
정말 가슴을 부여잡고 울어 버렸던 글 입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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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소년의 슬픈 진실.
-loveoz 님-
당신은 모르시겠죠.
거짓말쟁이로 소문난 양치기 소년에게는 좋아하던 한 소녀가 있었다는 걸.
불그스름한 두 볼에, 웃을 때 보조개가 아주 예쁘게 들어가던 사랑스런 그런 소녀가 있었다는 걸.
엄마를 따라 농장일을 하러 나타난 그 소녀를 처음 본 그날.
그 아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거짓말을 했다는 걸.
‘늑대예요! 늑대가 나타났어요, 늑대가…….’
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거짓말에, 놀라 허겁지겁 달려온 마을 사람들에게….
그 어색함을 숨기기 위해 ‘심심해서 그랬다고 되지도 않은 변명’을 했다는 걸.
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잔뜩 혼이 나고서도 왠지 그녀의 눈에 띈 것 같아,
그냥 기죽지 않았다는 걸.
그렇게 마냥 한없이 기쁘기만 했다는 걸.
며칠 뒤, 다른 사내아이와 같이 장난을 치며 웃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
자꾸 화가나고 또 자꾸 심술이 나서,
얼떨결에 한 번 더 거짓말을 하게 됐다는 것을….
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영영 구제받지 못할 거짓말쟁이로 또 바보로 찍혔다는 것을….
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.
그 소년은 자신의 양 때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
소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려는 몇몇 늑대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
소녀가 있는 반대편으로 있는 힘껏 달음박질치며
그 소녀를 지키기 위해서 늑대를 향해 돌을 던졌다는 것을….
목구멍 안의 피가 고이도록 소리쳤다는 것을….
양을 다 잃고, 천벌을 받았다고 손가락질하는 마을 사람들 사이로 자신을 비웃는 그 소녀의 모습이 보였을 때
소년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걸.
눈물 흘렸다는 것을….
당신은 모르시겠죠.
사랑을 잃은 한 거짓말쟁이 소년의 슬픈 진실을,
그 눈물에 의미를….
아마 당신은 아직까지도 계속 모르고 살고 계시겠죠.
